척추 전방 전위증: 원인, 증상, 치료

척추 전방 전위증이란?
척추 전방 전위증 (Spondylolisthesis)은 위쪽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앞으로 미끄러져 나간 상태를 말합니다. 흔히 “척추가 빠졌다”, “척추 미끄럼증”이라고도 부릅니다.
허리뼈 (요추) 중에서는 4번과 5번 사이, 5번과 엉치뼈 (천추) 사이에서 가장 많이 생깁니다. 뼈가 앞으로 밀리면 그 뒤를 지나가는 신경 통로가 좁아지기 때문에 척추관 협착증과 비슷한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척추 전방 전위증의 종류, 원인, 증상, 진단, 치료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종류와 원인
원인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눕니다. 지금도 널리 쓰는 이 분류는 1976년 Wiltse 등이 제안한 것입니다 [1]. 실제 진료에서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앞의 두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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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전방 전위증: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와 후관절 (척추뼈 뒤쪽의 관절)이 약해지고 헐거워져 뼈가 조금씩 앞으로 밀리는 경우입니다. 50대 이후, 특히 여성에게 많고 주로 요추 4-5번에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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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성 (협부성) 전방 전위증: 척추뼈 뒤쪽의 가느다란 부분인 협부에 금이 가거나 끊어진 상태 (척추 분리증, Spondylolysis)에서 뼈가 앞으로 밀리는 경우입니다. 어릴 때 운동 등으로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요추 5번에 생깁니다. 젊을 때는 증상이 없다가 나이가 들어 디스크가 약해지면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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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원인: 태어날 때부터 척추 구조에 이상이 있는 선천성, 골절 등 큰 외상에 의한 외상성, 종양이나 감염으로 뼈가 약해져 생기는 병적 전방 전위증, 이전 척추 수술 후에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
뼈가 밀렸다고 모두 아픈 것은 아닙니다.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고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형태가 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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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심해지고 앉거나 누우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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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저림과 통증: 밀린 뼈가 신경 통로를 좁혀 엉덩이에서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나 저림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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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성 파행: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져 쉬어야 하고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잠시 쉬면 다시 걸을 수 있는 증상입니다. 쇼핑 카트를 밀거나 허리를 숙이면 편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의 대표 증상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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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지만 심한 경우: 다리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장애가 생기면 신경 압박이 심하다는 신호이므로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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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레이 (X-ray):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입니다. 뼈가 얼마나 밀렸는지 보고 허리를 숙이고 젖힌 상태에서 찍는 동적 검사 (굴곡-신전 사진)로 움직일 때 뼈가 더 흔들리는지 (불안정성)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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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정도는 아래 척추뼈 길이에 대한 비율로 1~4단계로 나눕니다 (Meyerding 분류) [2]. 25% 이하가 1단계, 26~50%가 2단계이며 대부분의 퇴행성 전방 전위증은 1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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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신경이 얼마나 눌렸는지, 디스크 상태는 어떤지 확인합니다. 수술을 고려할 때 꼭 필요한 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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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분리증이 의심될 때 협부의 골절 여부를 자세히 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치료
보존적 치료
증상이 있어도 대부분은 수술 없이 먼저 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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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치료: 소염진통제, 신경병증성 통증 약물 등으로 통증을 조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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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치료: 허리와 배 주변의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기본입니다. 허리를 과하게 뒤로 젖히는 동작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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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치료: 다리 통증이 심하면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 (신경 차단술)로 신경 주변의 염증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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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습관: 체중 관리, 오래 서 있는 시간 줄이기,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 대신 무릎 쓰기 등이 도움이 됩니다.

수술적 치료
3개월 이상 충분히 치료해도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걷는 거리가 점점 줄어들거나, 다리 힘이 빠지는 등 신경 증상이 진행하면 수술을 고려합니다. 퇴행성 전방 전위증 환자를 비교한 SPORT 연구에서는 보존적 치료로 좋아지지 않은 환자에서 수술을 받은 쪽이 2년 뒤 통증과 기능이 더 좋았습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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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압술: 눌린 신경 통로를 넓혀 주는 수술입니다. 뼈의 불안정성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감압술만으로 충분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척추 내시경 (양방향 내시경 등)으로도 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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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합술: 신경을 풀어 준 뒤, 흔들리는 두 척추뼈 사이에 케이지를 넣고 나사로 고정해 하나의 뼈처럼 붙이는 수술입니다 (요추 척추체간 유합술). 불안정성이 있거나 밀린 정도가 큰 경우 표준적인 수술입니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후방, 측방, 전방 접근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감압술만 할지, 유합술까지 할지는 지금도 연구가 이어지는 주제입니다. 2016년 같은 학술지(NEJM)에 실린 두 연구의 결과가 엇갈렸습니다. 스웨덴 연구에서는 협착증 수술에 유합술을 더해도 2년 뒤 결과에 차이가 없었고 [4], 미국 SLIP 연구에서는 1단계 퇴행성 전방 전위증에서 유합술을 더한 쪽이 신체 기능이 조금 더 좋아지고 재수술이 적었습니다 [5]. 그래서 유합술 여부는 불안정성, 밀린 정도, 환자의 나이와 활동량을 함께 보고 정합니다.
정리
척추 전방 전위증은 척추뼈가 앞으로 밀려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50대 이후에는 퇴행성, 젊은 층에서는 분리성 전방 전위증이 많습니다. 증상이 협착증과 비슷해 엑스레이, 특히 동적 검사로 불안정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은 약물, 운동, 주사 치료로 좋아지지만 신경 증상이 진행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감압술이나 유합술을 고려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젊은 사람에게 많은 척추 분리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문헌
- Wiltse LL, Newman PH, Macnab I. Classification of spondylolisis and spondylolisthesis. Clin Orthop Relat Res. 1976;(117):23-29. PubMed
- Meyerding HW. Spondylolisthesis. Surg Gynecol Obstet. 1932;54:371-377.
- Weinstein JN, et al. Surgical versus nonsurgical treatment for lumbar degenerative spondylolisthesis. N Engl J Med. 2007;356(22):2257-2270. PubMed
- Försth P, et al.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fusion surgery for lumbar spinal stenosis. N Engl J Med. 2016;374(15):1413-1423. PubMed
- Ghogawala Z, et al. Laminectomy plus fusion versus laminectomy alone for lumbar spondylolisthesis. N Engl J Med. 2016;374(15):1424-1434. PubMed